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淡 담

YANG Sunghoon Solo Exhibition
Yang Sung-hoon
Oct 7 — Oct 24, 2026 | Apsan

양성훈 개인전 < 淡 > 


전시기간 : 2026.10.7 Wed ~ 24 Sat

관람시간 : 오전 11시 ~ 오후 6시

전시장소 : 갤러리 동원 앞산

전시장르 : 회화


순백이 불러오는 것 앞에 오래 서있어 본적이 있는지, 조선의 백자를 두고 우리는 으레 희다고 말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빛은 결코 한 가지 색이 아니다. 미묘하게 여러 색이 섞여 있고, 비추는 빛에 따라 어디에 놓이느냐

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백자는 티 없이 맑다는 한마디로는 다 담기지 않는, 오묘한 빛깔을 가졌다.


양성훈 작가가 붙든 것이 바로 그 자리다. 조선시대로부터 긴 시간을 흘러내려온 백자에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

며 스민 이야기와 세월이 담겨 있어, 이미 단순한 그릇이나 항아리라 부를 수 없다. 작가는 그 시간을 담담하게, 온

전히 캔버스로 옮긴다. 그려 넣기보다 비우듯 덜어내며 다가서는 일을 오랫동안 반복한다. 정성스레 빚어진 뽀얀

살결은 탈색된 듯 희미하지만 오히려 기품이 깊어진다.


이번 전시 <淡 담 > 은 지난 전시들과 달리 달항아리뿐 아니라 다양한 백자를 캔버스로 불러들였다. 둥근 달항아리

의 넉넉함부터 목이 긴 주병의 단정한 자태, 청화(靑畵)로 난초와 풀꽃이 스친 입호에 이르기까지, 화면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맑고 옅다는 뜸의 담(淡). 그의 그림은 제목 Memory처럼 채우기보다 조용히 덜어내어 백자 본연의 기억과

시간을 쌓아간다. 그렇게 옅게 가라앉은 그 화면 앞에서, 순백이라 불러온 그 빛은 이제껏 우리가 알던 것보다 한결

짙어진다,


우정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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