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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인지도 모르는 채

김향금 초대개인전展
Kim Hyang Gum
May 15 — May 31, 2025 | Apsan

“글쓰기는 명상과 같다. ”라는 김향금 작가는 아침 첫 숨결에 떠오르는 단어와 문장을 노트 대신 캔버스에 풀어놓는다. 그녀의 글쓰기 의식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하나의 수행과 같다. 글쓰기 속 텍스트가 남긴 작은 흔적들은 회화의 색채와 만나 새로운 호흡을 만들어내며 색다른 언어로 창조되어진다.


7년 만의 선보이는 개인전에서 한국어와 영어 문장은 구체적 의미를 잠시 내려놓고 추상의 언어로 재탄생한다. 흰 캔버스를 배경으로 자유로이 춤을 추는 글자 조각은 색면이 서로 부딪히고 반기며 어우러진다. 마치 수다쟁이 같은 캔버스는 하루에도 여러 말투로 속삭인다. 관람자는 글과 그림 사이를 천천히 오가며 자신의 상상력을 덧붙여, 매번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다. 


“모든 세계를 하나의 잔치로 볼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전시의 안내자이다. 빛이 머문 찰나와 시간이 스친 순간,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를 장면에 투영하게 된다. 멈춤과 흐름이 만나는 ‘플로우(flow)’는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감각의 미묘함을 일깨운다. 그 속에서 작가는 우리 안에 숨어 있던 작은 목소리를 끌어올린다. 


김향금 작가는 글과 그림 그리고 관람자의 이야기가 잘 어울려져 하나의 축제를 만든다고 믿는다. 이 축제는 완성된 형태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써 내려가는 생생한 기록인 것이다. 그러므로 전시를 통해 각자의 언어로 읽고 다시 쓰고,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새로운 의미를 잇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Selected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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