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언의 그림속으로
창밖의 달빛도 들어 앉는 겨울밤,
세한 소반상에 술 한병 놓고 그의 그림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림 속 첫 눈 내린 겨울 들길은 벌판을 지나 꼬브라져 잿빛 속으로 사라진다. 사라진 그 길에는 강물따라 흘러 가버렸던 세월들, 잃어버린 나의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을 것 같다. 뒤늦은 설레임에 가슴이 떨린다. 마음을 아리게만 했던 정한들이 이제는 가슴 속 옹이를 쓰다듬고 안아준다. 그의 그림은 삶의 여한을 지나 담백한 여백으로 스며온다. 말없이... 소리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