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 따스한 새벽을 기다리는 풍경
김종언의 회화는 언제나 ‘시선’과 ‘정서’의 결을 따라 흘러왔다. 이번 개인전 《밤새...》에서는 고향의 따스한 정서를 품은
도시, 목포 유달산의 겨울 풍경이 그의 화폭 위에 펼쳐진다. 눈이 내리는 밤, 고요히 쌓여가는 흰 눈 속에서 작가는
‘차가움’이 아닌 ‘온기’를 포착한다. 하얀 눈에 덮인 달동네의 풍경은 외로움이 아니라, 서로의 불빛이 스며들어 만들어내는
따스한 새벽의 정경으로 그려진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김종언 회화 세계의 한층 깊어진 서정성을 보여준다. 이전의 자연 풍경이 감각적 관찰에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내면의 기억과 감정이 고요히 스며 있다. 작가는 눈이 내리는 밤을 통해 ‘기다림’과 ‘회복’의 정서를
그려내며, 유달산의 새벽을 단순한 장소가 아닌 마음속 고향으로서의 풍경으로 재현한다. 그곳은 익숙함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정서의 공간이다.
《밤새...》는 결국 한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온도’에 대한 이야기다. 차갑고 어두운 밤조차 누군가의 마음속에서는
따스한 새벽으로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이, 김종언의 붓끝에서 잔잔히 피어난다. 그의 회화는 겨울의 풍경 속에서 삶의
여백을 비추며, 고요한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