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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초상

김창태 개인展
Kim Chang Tae
Sep 25 — Oct 11, 2024 | Apsan

아득히 가물가물한 세월이다.


30여년전 신조미술 대상이란 소식을 듣고 추상작가로 알고 월배 시골 마을에 위치한 화실로 방문하였다. 화실은 비구상으로 가득하였지만 유난히 대형 그림 한 점에 눈이 가고 또 갔다. 

고요한 밤 강언덕에 미루나무 한 그루가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뒤로 한 채 달을 향해 홀로서 있었다. 그 달빛은 미련없이 흘러가는 강물을 환히 비추고 있었다. 그 투명한 모노톤에 마음이 사로잡혔다. 

우리는 강둑을 걸어 나와 대포집에 마주 앉아 막걸리 잔을 들었다. 김창태는 말했다. 작가 생활을 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그림만 그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그렇게 한 번 해보자고 나는 답했다. 

그 후로 오랫동안 오늘 여기까지 함께 왔다. 


담담한 달밤을 걷듯이


Selected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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