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그동안 추구해왔던 은현 시리즈의 연속선 상에 있다.
동양 회화의 전형인 한지에 먹 작업과 서양 회화의 정석인 캔버스에 아크릴이나 유화로 그린 작품들이 대거 출품한다.
균형 상태를 숨김(은(隱))과 드러남(현(顯))이라는 씨실과 날실로 직조한다. 먹이나 물감을 칠하는 과정에서 형상들을 숨기고, 먹을
흡수한 4합 한지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숨겨진 형상들을 드러낸다.
캔버스위에 다양한 재료를 중첩하고 칼로 섬세하게 뜯어낸다. 흑, 백 뿐 아닌 화려한 색도 과감히 녹인다.